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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선수들은 왜 얼음에 손을 짚을까?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모습.[

1. 개요

111.12m의 오벌 트랙을 3명 이상의 스케이터가 같은 트랙을 공유하며 스피드로 순위를 겨루는 종목이다. 정식명칭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Short Track Speed Skating)이지만, 이름이 길다 보니 그냥 쇼트트랙이라고 흔히 부른다.

2. 설명

일반적인 스피드 스케이팅은 한바퀴 도는 데 400m 규격이 사용되기에 예전에는 일반적으로 실외 경기장에 만들었다.[4] 그런데 피겨 스케이팅이나 아이스하키용으로 만들어진 30m x 60m 규격[5]의 실내 링크에서 속도 경쟁 경기를 할 수 없을까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 졌다. 기원은 확실하지 않지만 미국, 캐나다에는 피겨 스케이팅이나 아이스하키를 위한 실내 경기장이 아주 많이 있기 때문에, 이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종목은 1967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서 공인했고 1976년 첫 국제대회 그리고 1981년에 ISU 주관 세계선수권이 열렸다. 그리고 1988 캘거리 동계올림픽 때 시범 종목으로 선정된 뒤 4년 뒤인 1992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스피드 스케이팅이 (대체로) '기록 경기'인데 반해, 쇼트트랙은 '경쟁 경기'로 규칙이 정해 졌다. 즉, 같이 경기하는 다른 선수보다 먼저 들어 오면 이기는 경기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사람이 이기며 각각의 토너먼트를 거쳐서 보통 2위 안에 들면 통과를 시키며 예선 때만 3위 중 기록이 좋은 2명이 준준결승에 올라간다. 그리고 '스케이트 날'이 결승선을 통과한 시점을 선수가 골인한 시점으로 친다. 육상이 몸통이 결승선을 통과한 시점을 가지고 기록을 측정하는 것과는 다른 점. 사실 이 규정은 잘 알려지지 않았었는데, 전이경과 김동성이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날 내밀기로 금메달을 딴 후 사실상 피니쉬 방식의 정석이 될 정도로 유명해졌다. 이후 결승선을 통과할 때 날이 얼음판과 이격된 경우(킥 피니시) 실격된다는 규정이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모두 새로 만들어졌다. 한때 이 개정된 규정이 대한민국 견제가 아니냐는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공식적인 이유는 후술되었듯이 이 종목은 스케이트 날 때문에 부상을 입는 경우조차도 많은 종목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부상의 위험이 높은 종목이고 펜스가 있긴 하지만 딱딱하기 때문에 꺾이면서 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잠깐 삐끗한 정도에서부터 아예 골절까지 크고 작은 부상을 자주 입는다. 17-18 3차 월드컵에서 장이제가 목 부분이 꺾이면서 굉장히 심한 부상을 입었고, 리투아니아의 아그네 세레이카이데 선수는 17-18 4차 월드컵 1,500m 예선에서 스웨덴 선수와 넘어졌는데 척추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물론 넘어지면서 생기는 부상뿐만 아니라 스케이트 날에도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면 이런 경우. 18-19 시즌부터는 안전 펜스가 뒤로 밀려날 수 있는 경기장에서만 대회를 열 수 있도록 규정이 강화됐다.[6]

부상을 당하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캐서린 로이터, 리투아니아의 아그네 세레이카이데 선수며 한국 선수 중에서는 민룡이 큰 피해를 입었다. 진선유는 촉망받는 유망주였으나 부상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마치지 못했다.

운이 좋으면 준결승에서 떨어졌더라도 동메달을 딸 수 있다. 파이널 B에서 순위결정전을 치르는데, 파이널 A에서 여러 명이 실격을 당하면 그 선수들은 아예 등외로 처리되므로 파이널 B에서 1위를 한 선수가 동메달을 딸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경우는 아주 드물다. 만약 파이널 B에 1명만 있으면 경기는 열리지 않으며 월드컵에선 500m나 1,000m 경기를 할 때 결승에서 두 개의 페널티가 나와 금, 은메달 시상자밖에 없을 경우엔 동메달 시상자 없이 그대로 진행한다.

참고로 전이경이 1998년 나가노 올림픽 500m에서 이런 식으로 동메달 하나를 보탠 적이 있으며 가장 최근의 경우를 들자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2, 3위로 들어온 중국과 캐나다가 실격되면서 Final A에서 4위를 한 이탈리아가 은메달, Final B에서 1등을 한 네덜란드가 동메달을 가져갔다. 또한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500m 결승전에서 판커신과 심석희가 실격당하면서 파이널 B 1위였던 최민정이 동메달을 받은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