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강남 8학군의 공식 명칭은 서울특별시교육청 8학군이며,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소속이고, 줄여서 8학군이라고도 한다. 강남구와 서초구 2개 구에 위치한 고등학교 학군을 이르는 말이다.8학군이란 단어 자체가 일반명사화 되어 현재는 외국이나 지방의 우수학군들에도 비유적 표현으로 8학군이라 부르기도 한다.
2. 유래
1977년 강남구 지역 개발이 어느 정도 진행되자, 당시 강남구 대부분 지역을 따로 분리해서 고등학교 배정 학군을 만든게 시초이다. 지금의 강남서초교육지원청(당시 명칭 강남교육구청)이 분리 신설된 것은 1980년.8학군이라는 이름은 이때 학군을 분리하면서 번호를 매긴 것에서 유래했다. 이 당시까지만 해도 강남은 그냥 막 개발된 신도시였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강남을 띄우기 위해서 강북의 명문학교들을 강남으로 내보냈었는데 이 때문에 강남의 지가가 급속히 올라가는 효과를 얻었고, 또한 강북의 기존 학교들이 점차 노후화되어가는데 강남에 학교를 신설하는데 돈을 쓰다보니 1980년대 기준으로 강남과 강북의 학교시설의 차이가 많이 나게 되었다. 또한 학생들이 모여들게 되면서 엄청난 교육열과 함께 학원들도 번성하면서 강남 8학군의 명성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드높아지고, 학생들 사이에서는 내신 따기 힘든 지역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이후 1998년에 교육청(현 교육지원청) 기준으로 고등학교 학군을 재배분하는 과정에서, 강동송파교육지원청(강동송파교육지원청 자체는 1987년에 분리 신설) 학군이 6학군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현재에 이른다. 따라서, 강동구와 송파구는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관할이므로 과거에는 8학군이었으나, 현재는 같은 학군이 아니다.
즉, 지금 '강남 8학군'이라고 하면 강남구와 서초구의 학군만 포함한다.
3. 강남 8학군 소속 고등학교
3.1. 강북에서 이전한 학교
경기고등학교 : 지금의 종로구 정독도서관.
서울고등학교 : 지금의 종로구 경희궁터.
휘문고등학교 : 지금의 종로구 현대그룹.
중동고등학교 : 지금의 종로구 서머셋팰리스 서울 호텔. 조계사 뒷편.
경기여자고등학교 : 지금의 중구 정동공원 뒷편.
숙명여자고등학교 : 지금의 종로구 종로구청 옆편. 중동중,고 및 수송전기공고(폐교)와 이웃하고 있었다.
풍문고등학교 : 구 풍문여자고등학교. 지금의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
서울세종고등학교 : 지금의 광진구 군자동 세종대학교 부지 일부.
동덕여자고등학교 : 지금의 종로구 창신동 종로구민회관 부지.
3.2. 강남에서 개교한 학교
반포고등학교
세화고등학교
세화여자고등학교
서초고등학교
양재고등학교
현대고등학교
상문고등학교
청담고등학교
압구정고등학교
언남고등학교
은광여자고등학교
영동고등학교
진선여자고등학교
중산고등학교
개포고등학교
서문여자고등학교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단대부고)
3.3. 타 지역에서 이전한 학교
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중대부고) : 지금의 동작구 중앙대학교병원.
4. 명성
이 지역의 (명문)대학 진학률이 높은 이유는 대치동으로 대표되는 엄청난 규모의 학원가와 뜨거운 사교육열 등을 들 수 있겠다. 특히 이 지역의 학교들은 야간자율학습과 보충수업이 강제가 아니다. 방과 후 보충학습도 신청 인원 미달로 개설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보니 기가 막힌건 야자를 강제하지 않는 다른 고등학교와의 차이가, 애들이 정말로 공부하고 싶어서(!) 지원한다는 점. 사실 톡 깨놓고 말해서 야자가 강제도 아니고 빠질 애들은 빠져서 공간도 널널한데다 시설도 나쁘지 않다보니 야자실 배정받는 것은 그 지역 학생들에게 공짜 독서실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성적순으로 짜르는 웃지 못할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자습실 자리를 가지고 있으면 부러워하는 애들도 있다. 사실 그네들 입장에서 일부러 독서실을 거의 월 2-30만원씩 돈내고 가는 마당에 독서실보다 쬐끔 시설이 열악하지만 학교와 붙어 있어서 편하고 시간절약되며 공짜이며 강제도 아니라서 정말 독서실같은 좋은 공부공간인 야자실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특히, 고3들은 고1, 2때만 해도 경쟁이 그럭저럭이나 고3되면 정말 경쟁률이 세지며(...) 그에 따라 야자실 정원만큼 성적대로 가차없이 자르는 편. 또한 방학 때 하는 보충수업도 자율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 고등학생들이 방학 때 학교에 나오는 동안에 강남구 일대 고등학생들은 학원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심각하다
대치동에 등록되어 있는 학원수는 수천 개 이상으로 파악되지만 보통 학원마다 사업자등록증을 여러 개 들여놓기 때문에 그 수는 더 적을 것으로 파악된다. 그래도 많긴 많다. 학원비로 지출되는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10시에 가면 대치동 학원가의 위엄을 몸소 체험해볼 수 있다.
5. 많은 재수생
재수생이 흔하지 않지만 이 지역에서는 수능에서 조금만 미끄러져도 바로 재수를 생각할 정도로 재수생이 흔하고 삼수도 많이 한다. 2010년 수능을 치룬 8학군 고등학교 어느 이과반에서는 80% 가까이 재수를 선택하였다(...). 하지만 재수도 상위권 이야기다. 대성과 강남 하이퍼, 메가스터디에 가는 재수생들은 SKY를 갈 만한 수준의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상위권이면서 재수를 선택하는 학생들은 다른 상위권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목표 대학을 서울대나 의치한 등으로 노리는 것이 대부분. 아무래도 부모들이 보통은 사회에서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사회적 위신이나 여러면에서 더 자식 교육에 집착하기도 하고 재수에 들어가는 돈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일수도 있다. 때문에 부의 대물림 현상을 비판할 때 대표적인 사례로 종종 거론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집이 부자여도 자식이 바보면 다 소용없다. --그리고 8학군에서 상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정말 선천적으로 머리가 좋은 케이스가 많으며 특히, 8학군 유명 고등학교의 전교 1,2등을 하는 학생들의 경우 선천적으로 머리가 매우 좋은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6. 낮은 대학 진학률
예상 가능하듯 대학진학률 통계에서 제외되는 유학생의 분포가 높은 것이 첫 번째 이유다. 우리나라 전체 유학생의 무려 13%가 ‘강남3구’ 출신이다. 강남3구의 인구가 전국인구의 3%라는 걸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다른 이유는 전국의 모든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대학진학률 자체가 서울시내에서 가장 낮기 때문이다. # 지방 소도시 혹은 서울 및 수도권에서도 소득 수준이 낮은 학군은 입시 결과가 신통치 않아도 더 붙들고 있으면 넉넉치 않은 가계에 부담이 되니까 일단 만족하고 보내자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반면 8학군지역의 경우 앞에 서술했듯 입시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면 재수를 하거나 유학을 가는 경우가 많아 바로 대학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비교적 적다. 전문대학 진학률 또한 매우 낮으며, 전문대학 진학률이 한 자리대인 구가 강남구와 서초구 2곳인 거만 봐도 이 지역 학생들의 실력 및 눈높이를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다. 4년간 전액 국비지원인 사관학교와 카이스트의 인기 또한 8학군에서는 저조하다. 반면 종합국립대인 서울대학교 진학률은 매우 높아서 서울대 전체 학생의 35%가 강남 서초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에 의하면 강남 학생의 서울대 진학률은 강북 학생의 21배에 달한다고 한다#.
7. 수시에 적응했나?
7.1. 긍정론
내신 점수를 따기 어렵기 때문에 수시로 가는게 힘들다는 통념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상위권 대학들은 강남 8학군의 내신 컷을 확실히 타 대학에 비해서는 느슨하게 잡는 편이다. 이 곳에 있는 학생들은 서울대에서 잘 하면 내신 1점대 후반까지 받아준다. 그리고 학생부 종합전형은 내신컷이 느슨하기에 특히 강남권 학교와 자사고들에게 대치동에서 학생부로 대학 가는 것도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특기자 전형은 전국의 외고생들과 강남 학생들이 휩쓸고 있다.
많은 강남 학교들이 수시체제에 적응을 완료하며 화려하게 생기부를 채워줘 학생부 종합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특히 8학군 중에서도 명문으로 취급 받는 학교가 더욱 두드러진다. 또한 지역 특성상 논술 전형에서 다른 지역보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애초에 상대들이 너무 강력해서 높은등급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기에... 그러나 교육부에서 논술 전형 폐지를 권고하면서 앞으로는 이 이점이 사라지게 되었다.
명문 대학을 보내는 게 목표인 학교인 만큼, 대학 입시에 관심도 많아 최상위권 학생들이 부탁하면 나름 새로운 경시대회도 주최해주고, 동아리 활동이 대학에 반영된다는 말에 동아리를 적극 늘린다든가의 조치를 취한다. 학생들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부족하다고 느껴질수야 있지만 분명 학생들 챙기는 정도는 외고/국제고/과학고/학원들 보다는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나 일반 학교보다는 더 챙긴다. 무슨 소리냐 싶을 수 있는 데, 강남 8학군 최상위권 아이들은 중학교 때부터 갈고 닦아왔던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함께 수업듣고 학원다녔던 그들의 친구들이 대거 외고/국제고/과학고/자사고에 포진되어 있다. 그들만의 리그라고 욕해도 할 수 없다. 진짜로 이 애들이 나중에 그대로 올라와 SKY 시험장에서 마주치고 서울대 학생들은 필수인 한국사 수업에서 마주치고 자하연에서 마주치고 한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스펙쌓느라 이들과 교류를 하게 되는 데, 당연히 과학고, 외고 등의 특목고와 자사고 쪽 소식을 듣게 되는 것.
7.2. 부정론
우선 학생부 교과전형의 경우 좋은 대학을 가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강남권 대다수 고등학교들은 학생들의 내신이나 스펙 관리에 거의 관심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강남8학군이 수시에 적응했다고 말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고, 위 2항과 3항에서 파악할 수 있듯이 학생 수준이 비슷한 학교라도 그 수시에 대한 관심도가 천차만별로 다르다.
강남8학군은 정시 입학 실적이 수시에 비해 과도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예를 들어, 2015학년도 대입에서 강남8학군 "일반고" 소속으로 가장 많은 모 대학교 합격자를 배출한 S여고의 경우 모 대의 정시:수시 비율이 1:3을 넘어가는 데도 불구하고 수시에서 6명, 정시에서 15명의 합격자를 배출하고 또다른 D고의 경우 수시에서 5명, 정시에서 10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사실상 학교가 신경써주는 것이 많아야 하는 수시에 비해 학생들 스스로의 실력이 보다 중요한 정시 전형에서 압도적인 실적을 보임을 알 수 있다. 이 지역에서 그나마 수시 비중이 가장 높은 학교로 진선여자고등학교나 영동고등학교, 서울고등학교로 볼 수 있는 데 이들 학교들도 수시와 정시의 합격생이 각각 1:1로 이상적인 비율에 훨씬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결정적으로, 수시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전인 2000년대 초반까지의 입시 결과와 이후의 입시 결과의 차이가 너무 확연하게 난다. 학교 선생님들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많이 봐줘도 06학번 정도가 마지막 황금기. 07학번부터는 의대의 의전 전환과 수시 비중의 급격한 확대로 입결이 뚝 떨어진다.
8. 원거리 배정
1990년 후반~2000년대만 해도 송파구의 중3 학생수가 관내 고등학교 정원을 초과하는 바, 강남구의 고등학교로 배정받는 경우가 있었다. 통학거리가 멀어진다고 불평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경기고나 휘문고와 같은 전통의 명문고에 배정될 경우, 학생들과 학부모들 모두 강남 명문고로 아이들이 진학해서 좋아하는 경우도 많았다. 영동고, 경기고, 휘문고, 단대부고, 중동고, 중산고 학생들 중에 송파구 학생들의 비중이 제법 있었다. 압구정고(구정고), 청담고, 현대고까지 배정받는 경우도 있다.
9. 문재인 정부 이후
문재인 정부 시기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외고, 자사고, 국제고폐지 방침을 확정지으면서, 강남8학군이 다시 옛 위세를 회복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강북 공교육을 죽이고 강남 사교육의 배를 불리는 정책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맞물리면서, 강남 집값이 뛰어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