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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조총련 재일교포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박치기'

1. 개요

2004년 제작& 일본에서 상영. 2006년 2월에 한국에서 개봉.

이즈츠 카즈유키 감독. 시오야 슌[1], 타카오카 소스케[2], 사와지리 에리카, 오다기리 조[3], 마키 요코 출연. 지금와서 보면 상당히 초호화 캐스팅이다.

원작은 마츠야마 타케시의 「소년 M의 임진강(少年Mのイムジン河)」이며, 그가 속해있던 포크 그룹 더 포크 크루세이더즈(ザ・フォーク・クルセダーズ)가 불러 영화의 배경이 되는 60년대에 유행했던 북한 노래인 임진강이 OST로 쓰였다.

내용은 1968년을 기준으로 하며, 어찌됐든 재일조선인 이야기가 거의 절반이라 한국인 정서에도 어필하는 부분이 많다. 일본인인 주인공 소년이 조선인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을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다. 가끔 싸우는 장면이 등장하지만, 기본적으로 러브 코메디 노선을 타다가 뒷부분은 조금 씁쓸한 이야기가 나온다.

2. 줄거리

교토에 있는 히가시 고등학교와 조선적 학생들이 다니는 조선고급학교[4]가 주 무대이다. 두 학교는 사이가 좋지 않고, 히가시고 학생인 마츠마야 코우스케(시오야 슌)는 조선학교 학생들과 히가시 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의 충돌에 휘말리게 되고, 진보적 성향을 지닌 선생님이 "그 혈기를 스포츠로 승화하라"는 제안을 하여, 친선 축구 시합을 제안하러 갔다가 조선학교의 최강자 리안성(타카오카 소우스케)의 여동생인 리경자(사와지리 에리카)에게 반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친선 축구는 하게되었지만, 서로 축구는 뒷전이고 어떻게든 서로를 공격하려고 난리를 피우는 바람에 두 학교의 사이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마츠야마는 헌 책방에서 조선어 사전을 사서 어설프게나마 조선어로 의사소통을 시도하기도 하고, 당시의 대세였던 포크록을 동경하여 북한 노래인 임진강과 어쿠스틱 기타를 배워서 리안성의 북송 송별회 파티에 난입하여 노래를 부르는 등 온갖 노력 끝에 경자의 주목을 끌게 된다. 여기서 마츠야마의 연주와 노래를 눈여겨본 라디오 피디에게 출연을 제의받는다. 이후, 리안성을 비롯한 조선학교 불량아들도 마츠야마가 자신들에게 적의가 없는 걸 받아들이고 같이 어울려 지내게 된다.

그러던 중, 서로 복수와 복수를 거듭하며 악연을 쌓은 히가시 고등학교 불량아들은 다른 불량서클 집단과 힘을 합쳐[5] 조선학교 불량아들을 습격한다. 이 와중에 마츠야마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을 열었던 재덕이 사고로 사망[6]하게 된다.[7] 마츠야마는 장례식장을 찾아가지만, 일본인과의 싸움으로 죽게 된 처지라 일본인의 조문을 받지 않겠다는 유족에 의해 쫓겨나게 되고, 그 길로 기타를 부수고 강으로 던진 다음, 라디오 방송국으로 가서 노래를 못하겠다고 밝히나, 피디가 꼭 불러주었으면 한다고 부탁하며 기타를 구해와 노래를 하게 된다.[8]

경자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마츠야마의 임진강을 들으며, 그대로 라디오를 안고 장례식장에 들어와서 엄마와 조문객, 유족 재일 조선인들에게 마츠야마가 임진강을 부르고 있음을 알려주고는, 라디오 방송국으로 뛰어간다.

스탭롤 이후의 영상으로 보면 결국 마츠야마는 경자와는 맺어지는데 성공한 모양.

3. 여담

작중에 꼴통 공수도부 주장이 조선인 학생들과 대립하다가 자기 교복 안감에다 새긴 '전국제패'라는 글자를 보여주며 자신의 강함을 어필하자, 재덕이 자기 교복 안감에다 새긴 조국통일이란 글자를 보여주는 장면은 한국인이라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흠칫할 부분이다. 여기서 말하는 통일이란 공화국에 의한 적화통일을 의미한다.[9]

극중인물들이 싸움박질할 때 한국말로 하는 욕이 이놈아!다.

재일 조선인들(민단에 대해선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주요 배우들은 모두 일본인이다. 그 탓에 작품 내에 나오는 한국어는 일본어 억양이나 단어가 많이 섞여서 한국인이 듣기에는 굉장히 이상하게 들리지만, 실제로 오래 전에 한국을 떠난 재일 조선인-한국인은 그런 식으로 한국어를 한다고 한다. 사실상 일본인과 같은 교육을 받았기에 일본어가 메인인 셈. 이를 가리켜 "재일어", "재일 한국어"라고도 한다.

2007년에 제작되어 개봉된 박치기2는 1편의 시간 배경에서 5년이 지난 시점에서 리안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